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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소닉붐 4인방' - 박준영, 박지원, 양홍석, 허훈
매거진농구인생
2022.03.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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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순위가 미래를 보장해 주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숫자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 그리고 브레이크 기간이 끝날 무렵, '1순위'와 '2순위'라는 숫자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가고 있는 부산 KT의 네 명의 선수들이 모였다. 1순위와 2순위로 투닥거리다가 연세대와 고려대로,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로 설전을 주고받은 네 명의 선수들. 첫인사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너무나 재미있었던 인터뷰이자 모든 걸 글로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던 인터뷰. 지금 바로 만나보자.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훈_ 안녕하세요. 농구선수 허훈입니다. 반갑습니다.
준영_ 안녕하세요. 농구선수 박준영입니다.
홍석_ 안녕하세요. 농구선수 양홍석입니다.(웃음)
훈_ 아니, 잠깐만. 다시 할게요. 안녕하세요.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부산 KT 허훈입니다.
준영_ 변거박이 아닌 현 주인공 2018년 드래프트 1순위 박준영입니다.
홍석_ 2017년 아쉽게 훈이 형한테 밀려서 2순위로 뽑힌 양홍석입니다.
지원_ 안녕하세요. 이번 드래프트 2순위.
훈_ 고등학생한테 밀린!(웃음)
지원_ 2순위 박지원입니다.(웃음)

일부러 1순위와 2순위를 나눠서 앉아 계신 건가요?(웃음) 
훈_ 제가 자꾸 이런 이야기 하면 안되는데, 드라마 펜트하우스 아시죠? 하이레벨이랑 로우레벨이라고 할 수 있죠.
홍석_ 근데 순위가 높다고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순위는 상관없어요.

나이 순서대로 앉아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훈_ 아? 95, 96, 97, 98, 뭐야? 갑자기 너무 끼워 맞추시는 거 아니에요?(웃음)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브레이크 기간은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요.
훈_ 저희가 좋은 분위기로 연승을 거두다가 브레이크 기간을 맞이했는데, 만약 브레이크 기간이 없었다면 9연승은 했을 것 같아요.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밖에 없었으니까 새로 온 선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고, 개인적으로도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홍석_ 형이 운동을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근데 퇴근 후에는 뭘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 아마 재미있게 놀았을 거예요.
훈_ 코로나가 심해서 친구 몇 명만 집에서 봤어요. 그래도 야간운동 끝나면 8시 30분에 바로 칼퇴입니다.

야간 운동은 자율훈련인가요?
홍석_ 자율인데 쉬면 눈치가 보여서.(웃음)
준영_ 저도 궁금한데, 우리 야간운동은 자율이야 강제야?
훈_ 자율이지! 나는 철저하게 내가 운동하고 싶어서 하는 거야! 그리고 1, 2순위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다 따라온단 말이야. 우리가 모범을 보여야지.
홍석_ 형은 별로 터치 안 하잖아요. 저는 전화가 와요.
훈_ 너는 안 시키면 안 하잖아.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하란 말이야!(웃음)

그럼 이번 브레이크 기간에 모든 선수들이 다 야간 운동을 한 건가요?
홍석_ 고참형들까지 거의 다 했죠.
훈_ 에이, 아니지. 솔직히 제 밑으로 많이 했어요. 제가 벌써 중간 짬이에요. 군대 갔다 오면 조만간 주장할 것 같아요.(웃음)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보냈나요?(웃음)
홍석_ 저도 웨이트하고 몸 관리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연승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다들 지쳐있었기 때문에 이번 브레이크 기간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준영_ 저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운동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브라운 혼자 경기를 하다 보니까 많이 힘들어했는데 브라운이 쉴 시간도 벌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호흡을 맞출 시간도 생겨서 딱 적절한 시기였던 것 같아요.
훈_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쉽습니다. 4연승 기간 동안 '변치 않을 거목' 박준영 선수가 굉장히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거든요. 브레이크 기간이 없었다면 '변거박'이 '박거변'이 될 수 있었는데 굉장히 아쉬워요. 
준영_ 2라운드 MVP 노려볼만했죠?(웃음)
지원_ 저는 드래프트 이후로 합류해서 팀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형들이 많이 도와줘서 적응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팀 분위기를 보고 KT에 뽑힌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훈_ 선배가 만만한 거죠.
지원_ 이런 분위기입니다.(웃음)

말한 것처럼 이번 드래프트에서 박지원 선수가 새롭게 합류했는데, 드래프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나요?
홍석_ 저는 이번에 제 친구들이 다 나와서 열심히 챙겨봤어요.
훈_ 저도 봤죠. 차민석 아니면 지원이가 올 것 같아서 누가 올지 기대를 많이 했고, 둘 중에 누가 와도 좋았겠지만 아카라카 후배가 와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사실 지원이가 전날부터 계속 전화가 왔어요. "형,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KT는 누구 뽑아요?"
홍석_ 아, 왜 그랬어!
지원_ 아니, 너무 걱정이 돼서 잠이 안 와가지고.
훈_ "형! 엄청 긴장돼요. 잠이 안 와요!"
지원_ 근데 형이 엄청 귀찮아했거든요. 빨리 자라고만 하고.(웃음)

만약 박지원 선수가 1순위로 뽑혔다면 차민석 선수가 KT에 왔겠죠?
홍석_ 그럴 가능성이 높았겠죠?
훈_ 아, 지원이가 훨씬 낫죠. 고등학생이랑 비교하지 마세요.
준영_ 지원이가 훨씬 낫죠!
홍석_ KT의 얼리 드래프트는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
훈_ 차민석 선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 친구도 엄청 훌륭하고 잘한다고 들었지만 저희 팀에는 지원이가 좀 더 필요한 선수인 것 같아요.
홍석_ 모든 면에서 지원이가 더 낫습니다!
지원_ 이 장면 너무 어색한데요? 이런 반응 처음이에요.(웃음)

만약 이 자리에 박지원 선수가 없었더라도 이렇게 말해주셨을 거죠?
지원_ 저는 형들을 믿어요. 팀이니까.
홍석_ 나는 다를 거라고 봐.(웃음)
훈_ 만약 이 자리에 차민석 선수가 왔다면, 아 무슨 지원이랑 비교를 하세요!
홍석_ 지원이는 슛이 없는데!
준영_ 농구는 슛인데!
지원_ 그렇게 말하는 팀이 제 슛 맞고 지는 거예요.(웃음)

처음 소개했던 것처럼 다들 드래프트 1, 2순위잖아요. 각자의 드래프트가 기억나나요?
홍석_ 저는 얼리 드래프트로 나와서 긴장을 엄청 많이 했어요. 트라이아웃 때도 그랬고 소감을 말할 때도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 멘트로 "훈이 형. 준비됐나?" 한 거 아직도 기억나요.
훈_ 그거 진짜 민폐였죠. 어휴.
홍석_ (웃음) 지금 생각해보니까 오글거리기는 했어요. 하지 말걸.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 할 거 같아요.
훈_ 지원아, 너는 뭐라고 했냐?
지원_ 저는 KBL의 별이 되겠다고 했는데.(웃음)
훈_ 진짜 최악이다.
준영_ 우리 유니폼에 별 좀 달아줘.(웃음)

준영 선수는 어땠나요?
준영_ 저도 긴장 많이 했는데 하고 싶은 건 다 했던 것 같아요. 하트도 날리고 다 했죠.(웃음) 그런데 바로 변거박 나오고 쭉 내려갔죠. 그래도 그걸 이겨내고 점점 올라가야, 밑바닥을 찍고 올라온 사람이 다시 안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계속 올라가려고요.
훈_ 넌 진짜 마인드가 훌륭하다. 이 친구는 멘탈이 거의 부처님급이에요. 무슨 생각을 하나 머릿속에 들어가 보고 싶어요. 넌 최고야! 변치 않을 거목!(웃음)

그럼 KT에 처음 왔을 때는 어땠나요?
지원_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자마자 카메라가 있어서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유튜브 보니까 훈 선수가 마중 나와 줬던데)
훈_ 다 짜고 친 거죠.(웃음)
홍석_ 전날부터 하기 싫다고 궁시렁 궁시렁.(웃음)
훈_ 애들이 카메라를 보자마자 말도 못 하고 눈만 껌뻑거리고 있더라고요. 제가 카메라도 적응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해줬죠.

다른 선수들은 처음 왔을 때 어땠나요?
준영_ 저는 다 괜찮았는데 오자마자 하는 팀 체력테스트가 있어요. 그거 하다가 맛이 가서 욕을 많이 먹었죠.
훈_ 아, 왜 자꾸 그런 쪽으로 가. 동정심 유발하는 거야 지금?
홍석_ 자책하지 마요. 이제 자책 안 해도 돼요.
준영_ 아니, 내 인생을 말해주는 거야. 들어오자마자 욕을 먹었어.(웃음)
홍석_ 저도 오자마자 하는 체력테스트 하다가 죽을 뻔했어요. 저랑 (김)우재 형은 힘들어 죽겠는데 훈이 형 혼자 안 힘들어 하더라고요.
훈_ 저도 깜짝 놀랐어요. 얘들이 농구 선수 아닌 줄 알았거든요. 그거 뛰었다고 막 헉헉거리고.
홍석_ 뛰는데 훈이 형이 뒤돌아보더라고요. 그러면서 "너 왜 이렇게 힘들어하냐?"(웃음) 그때가 아직도 기억이 나요. 이 형은 진짜 몸이 좋구나.
훈_ 저는 처음에 친한 사람도 없고 형들도 다 처음 보는 형들이어서 굉장히 어색했어요. 굉장히 딱딱한 분위기의 KT라고 생각을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영역을 넓혔죠. 시대가 바뀌는 것처럼 KT도 바뀌어 간 거죠. 지원아, 너는 좋을 때 온 거라니까?(웃음)

허훈 선수 온 지 3년밖에 안 된 거 아닌가요?(웃음)
훈_ 진짜 3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운동도 엄청 힘들었어요. 웨이트 하는데 말 한마디도 못 했다니까요? 당연히 웃지도 못했죠. 그런데 지금은 웨이트 할 때 춤추거든요. 그만큼 많이 좋아졌죠.(웃음)
홍석_ 훈이 형이 그런 걸 허무는 재주가 있어요.
훈_ 나쁜 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자기가 알아서 스스로 즐거워하면서 운동을 하는 거죠.

네 명의 선수 중 외모 순위로 드래프트를 한다면 1순위는 누구인가요?
홍석_ 솔직히 1순위는 준영이 형!
훈_ 야야야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준영_ 아, 형이 보는 눈이랑 사람들의 눈은 달라요. 그리고 나는 키가 크잖아.
홍석_ 준영이 형이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잖아요. 준영이 형 1위, 제가 2위.
훈_ 진짜 양심 없다. 저는 당연히 준영이가 2위, 1위는 말하면 뭐 합니까.
준영_ 저도 당연히 2위가 훈이 형이죠.
지원_ 저는...
훈_ 야, 너는 말할 필요도 없어. 가만히 있어!(웃음)
지원_ 2순위는 정하기 힘든데 3위는 저예요.(웃음)
(그럼 1위는 누구예요?(웃음))
지원_ 준영이 형이요.
훈_ 그래. 내가 2위 할게. 준영아, 네가 잘생겼다.

서로를 공격하는데 망설임이 없네요.(웃음)
홍석_ 다들 같은 돌아이라서.(웃음)

그럼 평소에 서로 조언을 해주기도 하나요?
훈_ 홍석이가 질책을 많이 받아야 하는 스타일인데, 제가 안 해도 감독님께서 많이 하시기 때문에.(웃음)
홍석_ 저는 아직도 신인 선수들보다 많이 혼나고 있거든요.
훈_ 그래서 제가 딱히 뭐라고 안 해도 주위에서 알아서 뭐라고 해요.
(훈 선수에게는 누가 질책을 하나요?)
훈_ 저는 스스로 하죠. 스스로 자신에게 질책하는 편이라.(웃음)

그럼 팀에서 질책이 좀 더 필요한 선수를 한 명 뽑아준다면.
홍석_ 저를 제외하고 한 명 뽑는다면 문상옥 선수. 맞지?
준영_ 아! 필요해!
훈_ 깜박하고 있었네요. 정확했다! 넘버 투웨니투라고 멘탈이 너무 약해요.
준영_ 정말 몸도 좋고 빠른데 멘탈이 약해서.
훈_ 너무 좋은 시대에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만 빨리 태어나서 제 시대에 태어났다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홍석_ 훈이 형이랑 드래프트 동기였다면 정말 많이 단단해졌을 텐데.(웃음) 근데 너무 좋은 친구여서 팬 여러분께서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홍석 선수가 많이 혼난다고 했는데, 중계 화면을 봐도 활약에 비해 많이 혼나는 것 같긴 해요.
홍석_ 지난 미디어데이 때 (정)영삼이 형이 감독님께 왜 한 선수만 많이 혼내냐고 질문을 하셨더라고요. 근데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아끼시기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아요. 가끔 멘탈이 흔들리기도 하는데 제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훈_ 홍석이가 워낙 잘하는데 가끔 생뚱맞게 수비를 놓치는 습관이 있어요. 더 잘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도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신 거죠. 근데 분명한 건 홍석이가 궂은일을 많이 해줘야 해요. 키도 크고 몸도 좋잖아요. 피지컬이 사기에요. 홍석이가 아니면 궂은일을 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저는 암만 하려고 해도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안 돼요.
홍석_ 형은 원래 화려한 거 밖에 안 하잖아요.
훈_ 저는 해도 티가 안 납니다. 홍석이처럼 피지컬 좋은 사람이 막고 뛰어 들어가고 해야죠.
홍석_ 나도 화려한 거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요?
훈_ 홍석이가 화려한 걸 하는 순간 아, 저희 팀은 쉽지 않습니다.
홍석_ 아니, 근데 궂은일을 해도 안 알아주거든요.
훈_ 선수들은 다 알죠. 근데 홍석이한테 안 맞는 스타일인 것도 알아요. 나가서 레그스루하고 스텝백 3점슛 쏘고 싶어하기 때문에.(웃음)
준영_ 홍석이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가 꿈이에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홍석_ 저 원래 스코어러 출신이거든요. 근데 자꾸 블루워커라고 해가지고.(웃음) 너무 속상해요. 저도 득점력이 있는 선수인데.
훈_ 하지만 홍석이는 궂은일을 하면서도 평균 20점은 넣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준영 선수는 욕심이 많지 않은 것 같아 보여요.
준영_ 저는 화려한 것보다 묵묵히 뒤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훈이 형과 홍석이 둘 다 워낙 에이스 본능이 있기 때문에.
홍석_ 아니, 나 블루워커라니까!(웃음)
준영_ 저는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겠습니다.
훈_ 아주 좋아. 계속 묵묵히 가.
홍석_ 근데 요즘 준영이 형이 너무 좋아졌어요.
훈_ 이제 붙박이 주전 4번이에요. 끝났어요 이제.
준영_ 이러고 다음 경기 말리면 또 '변거박' 나온다고.
훈_ 괜찮아. 이제 기사에 댓글 없어졌어.(웃음)

화려한 선수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선수, 블루워커 그럼 지원 선수는 어떤 선수예요?
지원_ 저는 같이 뛰면 편한 선수? 제가 한 발 더 뛰어서 형들이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훈_ 좋아 좋아. 확실히 마인드가 막내 같아.
홍석_ 근데 브레이크 기간 때 연습하는 거 보니까 화려한 도미가 되려고 하던데.(웃음) 말이랑 너무 다른데요?
훈_ 패스를 하는데 노룩패스를 그냥 막. 아니 그냥 줘도 되는데 어디를 보고 주는 거야?
지원_ (웃음) 그럼 수비를 더 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준영_ 수비 좋은 건 인정합니다.

그럼 막내에게 칭찬 한마디 해주세요.
훈_ 승부욕도 있고 개성도 강하고 또 음... 또...
지원_ 아니, 왜 귀찮아해요!
홍석_ 원래 훈이 형은 자기 이야기 아니면 별로 관심이 없어요.
훈_ 굉장히 승부욕 있는 친구입니다! 지기 싫어하고! 저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홍석_ 남 칭찬을 해봤어야 알지.(웃음)
훈_ 지원이는 굉장히 훌륭한 친구예요!(웃음)
홍석_ 패스 센스가 굉장히 좋아요. 확실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확실한 단점도 있지만, 그건 저희 팀의 비밀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습니다.
준영_ 저도 비밀은 말하지 않고, 확실히 패스 나올 타이밍에 딱 주는 게 있어요.
훈_ 아니, 근데 네가 뭔데 평가해.
준영_ 포워드나 센터가 딱 받고 싶은 타이밍이 있잖아요. 가드는 받는 사람이 원하는 타이밍에 잘 줘야 하는데 훈이 형이 또 그걸 잘 주거든요. 지원이도 타이밍에 맞게 패스를 잘 줘요. 형, 됐지?(웃음)
훈_ 아휴, 역시!
홍석_ 근데 준영이 형 얼굴 왜 빨개졌어? 거짓말했어?(웃음)

혹시 지원 선수는 가고 싶었던 팀이 있었나요?
지원_ 저는 제 친구들한테도 KT 가고 싶다고 했었어요.
훈_ 삼성도 괜찮지 않나? 아, 가드가 많지. 거기에는 또 군대 간 천재 가드 천기범이 있으니까. 잘 왔네. 잘 왔어.

군대 이야기하면 양홍석 선수의 아시안게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김낙현 선수가 파울하는 순간 허훈 선수가 박수를 쳤다는 소문이 있던데.
훈_ 그건 동업자 정신이었습니다.
홍석_ 뭐라고?
훈_ 동업자 정신! 그때 저랑 (강)상재 형이랑 (최)준용이 형, (전)준범이 형 등등 5대5 대표팀 사람들은 다 문자 중계로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종료 4초 전에 2점 차로 이기고 있을 때 "끝났다. 꺼라." 했는데 누구 한 명이 끝까지 중계를 안 껐어요. 그런데 갑자기 3점슛 파울했다고 하고 자유투 두 개 다 넣어서 연장 갔잖아요. 좀 미안하긴 한데 동업자 정신으로 다들 박수치고 난리 났었습니다.
홍석_ 그때는 진짜 괜찮았어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군대 갈 시기가 점점 다가오니까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훈_ 홍석이는 덜 억울해했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 군대에 대해서 실감을 못 할 때니까. 근데 (안)영준이는 울고불고 난리 나고.
홍석_ 저는 막 "괜찮아! 우리 아시아 2등이야!"(웃음)
훈_ 전혀 괜찮지 않은 상황인데.(웃음)
홍석_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김)낙현이 형이랑 영준이 형, (박)인태 형 때문에 결승을 갈 수 있었어요. 형들 없었으면 결승도 못 갔을 거예요. 저는 워낙 못했기 때문에 형들한테 멱살 잡혀서 끌려가는 입장이었는데, 어쨌든 결승까지 갔으니까 마무리까지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죠.
훈_ 그래서 낙현이가 끝나고 뭐 쐈어?
홍석_ 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말이 없어.
준영_ 지금 빨리 말해.(웃음)
홍석_ 이번 시즌에 낙현이 형이 잘하고 있잖아요. 1라운드 MVP도 받고. 그런데 아직도 연락이 없네요.
훈_ 그건 좀 심하네. 거하게 소고기를 한 번 쏜다든가 해야지.
홍석_ 그걸로도 모자라는데!(웃음) 사실 농담이고, 진짜 형들 덕분에 결승을 갈 수 있었고 군대는 어차피 가야 되는 거 훈이 형이든 준영이 형이든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훈_ 야, 네가 낙현이보다 먼저 상무를 가는 거야.
홍석_ 아, 그럼 이건 비밀인데 제가 먼저 가서 낙현이 형이 제 밑으로 들어오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기강을 제대로 잡아야죠.(웃음)
준영_ 김낙현 보고 있나?(웃음)

정말 궁금한데, 다른 선수들은 왜 좋아한 거에요?
훈_ 아니, 사실 저희도 실감을 잘 못 했어요. 그냥 별생각 없이 보다가 4강 갔네, 결승 갔네, 근데 마지막에 실감이 나는 거죠. 군대 면제라고?
홍석_ 그때 혹시 준용이 형도 좋아했어?
훈_ 작살났어. 막 브레이크댄스 췄어.
홍석_ 아니, 경기 끝나고 준용이 형이 위로를 엄청 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아, 정말 따듯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저희 방까지 와준걸로 고맙게 생각할게요.

그럼 군대는 언제 갈 계획인가요?
훈_ 저는 어차피 늦어서, 언젠가는 가겠죠.
준영_ 저도 언젠가는.
홍석_ 저는 형들 갈 때 가고 싶지만 팀 상황을 고려해봐야죠. FA를 하고 갈 수 있는 선택지도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아요. 계속 미루다 보면 지원이랑 같이 갈 수도 있는 거고요.
훈_ 군대 이야기는 그만하시죠. 마음이 아프네요.
홍석_ 저도 마음이 진짜 아파요.
준영_ 근데 그거 알아요? (최)성모 형이랑 (한)희원이 형 1년 남았어요.
훈_ 남 군대는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분위기를 바꿔서 시즌 이야기를 해볼게요.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인가요?
훈_ 우승이죠.
홍석_ 모범답안.
훈_ 아니, 우승이라고 해야지 어떻게 하냐. 그럼 6강 언저리라고 해? 그럴 수는 없잖아.(웃음)
준영_ 그렇죠. 우승이죠. 지원이가 별 달아준다고 했으니까.(웃음)

그럼 우승을 위해서 지원 선수는 어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지원_ 저는 근데 진짜 제가 뭘 해야겠다는 욕심이 없어서. 그냥 궂은일 하는 모습을.
홍석_ 에이, 그럼 난 뭐가 돼?
지원_ 제가 대학교 4학년 때도 팀에서 맏형인데 궂은일 하는 게 더 좋고 그랬거든요. 그냥 제 성격인 것 같아요.
준영_ 완벽해.(웃음)

지원 선수의 동생은 굉장히 화려하지 않나요?(웃음)
지원_ (박)지현이는 도미가 될 성격이죠.
훈_ 그러면 동생이 KT에 왔어야 했네.(웃음)

훈 선수의 형은 어떤가요?
훈_ 저랑 형은 둘 다 영웅이 되고 싶어 하죠.
준영_ 같은 팀에 있으면 어떻게 될까?
훈_ 그러면 공 네 개 줘야 돼.(웃음) 두 개도 모자라. 각자 양손에 하나씩 있어야 돼.

혹시 이번 시즌 상대로 만났을 때 가장 어려운 팀이 있나요?
준영_ 어려운 팀이요?
홍석_ 없어?
훈_ 와, 대단하네.
준영_ 아니, 워낙 경기를 많이 안 뛰었으니까. 말하기가 어려운 게 경기를 다 조금씩 뛰어서 힘들거나 어렵다고 느낄 새가 없었거든요.
훈_ 많이 뛰면 내가 다 작살낼 수 있다?
준영_ 많이 뛰면 그만큼의 몫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석_ 저는 지난 맞대결에서 무득점을 기록한 전자랜드. 다음 경기에서 심리적으로 부담이 좀 될 거 같아요. 그래도 잘 이겨내 보겠습니다.
훈_ 저도 같이 잘 이겨내겠습니다. 그때 같이 무득점을 해서.(웃음)

지원 선수는 언제 데뷔할까요?
훈_ 지원이는 브레이크 기간 끝나면 바로 투입되죠.
홍석_ 거물급 루키이기 때문에.
훈_ 서명진이랑 바로 대결하는 거지.
준영_ 충분하잖아?
지원_ 열심히 해야죠.
훈_ 당연히 지원이한테 안되지.

떨리지는 않나요?
훈_ 지원이가 대학교에 처음 와서도 정기전 같은 걸 하면 엄청 잘했어요. 강심장인 것 같아요. 큰 경기에 강해요. 정기전에서 엄청 중요한 순간에 45도에서 3점 넣은 거 너 아니었나?
지원_ 맞아요.(웃음)
훈_ 박빙이었을 때 완전 빅샷을 그냥.
홍석_ 제가 큰 경기에서 약한 이유를 알겠네요. 저는 정기전 안 뛰어봤거든요. 그래서 큰 경기에 약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그럼 정기전 성적은 어땠나요?
지원_ 코로나 때문에 세 번만 했었는데, 2승 1패였거든요. 만약 올해도 했으면 이겼죠.
준영_ 아직 안 했잖아. 모르는 거지.
지원_ 이번에 대학리그 결승전 두 번 붙었는데 다 이겼어요.
준영_ 아, 우리 애들 부상당했잖아.
훈_ 부상도 실력이야.
준영_ 마지막에 몇 점 차로 이겼어?
지원_ 그건 너무 많이 이기면 좀 그러니까.(웃음)
준영_ 주희정 코치님, 보고 계십니까?(웃음)
훈_ 준영아 너 4학년 때 어디가 이겼어?
준영_ 정규리그만 우리가 우승하고 연대가 이겼지.
훈_ 홍석이 너네는.
홍석_ 2017년에 마지막 시합 때 정규리그 우승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는데 다 이긴 경기를 졌지. 문상옥이 갑자기 벤치에서 하프라인까지 튀어나와서.(웃음)
훈_ 역시 확실히 다르네요. 연대 아니면 안 돼.
준영_ (오)용준이 형이랑 (김)영환이 형 불러?
홍석_ 감독님도 같이?
훈_ 고참 형들은 고대가 잘하는 게 맞는데, 떠오르는 샛별은 Y대란 말이야.(웃음)

이번 시즌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 혹은 제한된 유관중 경기를 펼치잖아요. 아쉬움이 클 것 같아요. 
훈_ 진짜 어마어마한 차이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차이가 있어요. 지원이가 조금 안타까운 게 홈 경기에서 많은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하면 설레고 흥분되고 할 텐데 그런 상황이 안되니까 안타까워요. 저나 다른 선수들도 다 팬분들 안 계시면 할 맛이 안 나죠.
홍석_ 진짜로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아요. 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있는 거기 때문에. 
훈_ 그리고 몇천 명이 들어와서 응원해주는 거랑 저희끼리 조용하게 뛰는 건 진짜 차이가 크거든요. 또 무관중 경기를 하면 치어리더도 없어요.
홍석_ 아, 왜 그래요.
훈_ 아니, 응원해주면 힘 안 나?
홍석_ 홍삼보다 더 나지.(웃음)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칭찬 한마디씩 해주세요.
훈_ 일단 지원이는 이번 주에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큰 것 같은데, 자신 있게 하던 대로 하면 좋겠고 꼭 같이 뛰어서 좋은 경기력으로 주말 연전을 다 이겼으면 좋겠어요. 준영이는 항상 변치 않을 거목의 마인드로 꾸준하게 잘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홍석이는 감독님의 꾸중을 잘 이겨내고 더 좋은 선수로, 지금도 좋은 선수지만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항상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홍석_ 너무 훈훈한데?
훈_ 마무리는 훈훈해야지. 지금 서로를 너무 깠어.
지원_ 일단 홍석이 형은 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준영이 형은 진짜 멘탈이 좋은 것 같아요.
훈_ 아, 멕이지 말고 덕담을 하라고.
홍석_ 형들을 놀리면 어떻게 해. 덕담하라고 덕담.
지원_ 아니, 진짜로 진짜로. 준영이 형이 진짜로.
준영_ 멘탈말고는 할 말이 없죠.
지원_ 아니에요.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제가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테니까 형도 옆에서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훈_ 제가 못한 말이 있는데 준영이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준영이가 많은 수모를 겪었잖아요. 그걸 깨고 딱 올라설 때, 당당히 어깨를 펴는 그 모습을 너무 보고 싶어요. 옆에서 계속 도와줄 거예요.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잘할 수 있게 응원하겠습니다.
준영_ 아니, 나보다 내 주위 사람들이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아.(웃음)
지원_ 마지막으로 훈이 형은 다른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너무 많이 챙겨줘서 고맙고 형이 같은 팀에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형들 다 너무 고맙고 저도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준영_ 일단 훈이 형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잘하겠지만, 이번 주 경기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으면 좋겠고, 홍석이는 수비적인 부분만 조금 더 신경 쓰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완벽한 선수거든요. 딱 그거 하나만 해주면 우리 팀이 우승으로 갈 수 있을 것 같고, 지원이는 이미 충분히 열심히 잘하고 있는데 별 달아준다고 했으니까 그거 믿고 기대해보겠습니다.
홍석_ 우선 훈이 형, 훈이 형은 항상 부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데.
준영_ 형이 허벅지가 약해요.
훈_ 3라운드가 고비야.(웃음)
홍석_ 이번 시즌은 다치지 말고 54경기 다 뛰는 목표를 이루면 좋겠고, 저한테도 패스를 더 잘 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도 잘 주지만 더 잘 줬으면 좋겠고.(웃음) 준영이 형은 비시즌 때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브레이크 기간 전에 정말 좋은 경기 했으니까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감 잃지 말고 이번 시즌 같이 잘 뛰면 좋겠고, 지원이는 곧 데뷔전을 치를 것 같은데 옆에서 형들이 많이 도와줄 테니까 형들 믿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습니다.
훈_ 야, 훈훈하다!
홍석_ 박수 한 번 칠까요?
훈, 준영, 홍석, 지원_ (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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