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내용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99즈, 김동준, 서명진, 신민석, 이우석
매거진농구인생
2022.03.25 13:42
4 2 992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명진_ 안녕하세요. 현대모비스 99즈 리더를 맡고 있는 서명진입니다.
우석_ 안녕하세요. 현대모비스 이우석입니다.
민석_ 안녕하세요. 현대모비스 신민석입니다.
동준_ 안녕하세요. 99즈 부대장 김동준입니다.
우석_ 네가 왜 부대장이야?
동준_ 너네가 아무것도 안 했잖아!
민석_ 꼭 해야 되는 거야?
동준_ 명진이가 살리려고 했는데 끝까지 살려야지!
민석_ 그럼 다시 해!
우석_ 안녕하세요. 현대모비스 와꾸대장 이우석입니다.(웃음)
동준, 명진, 민석_ (웃음)
민석_ 안녕하세요. 99즈의 브레인을 맡고 있는 신민석입니다.

오늘 다들 옷도 예쁘게 입고 왔는데, 서로의 패션에 대해 평가 한 번 평가해주세요. 
민석_ 제가 먼저 해도 될까요? 일단 명진이는 어디서 일하다 온 것 같고, 우석이는 여기 양말 보이세요? 뒤에 이우석 쓰여있는 거? 자기애가 굉장히 강한 패션이고, 동준이는 혼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거 같네요.
동준_ 이번 주가 크리스마스라서 미리 준비했습니다.(웃음) 명진이랑 우석이는 커플 맨투맨으로 든든한 동기애를 보여준 것 같고, 민석이는 저 바지가 생각보다 소화하기 힘든데 키가 커서 나름 잘 소화한 것 같아요. 근데 후드티는 동생이 선물해 준 거 같은데요?
명진_ 애들이 말이 많은데, 제가 딱 한마디로 정리할게요. 넷 다 못 입었어요.
우석_ 왜! 잘 입었는데!
민석_ 그래! 우석이는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입은 거야!
(동준 선수는 시계까지 차고 왔는데)
동준_ 손목이 좀 허전해서 포인트를 줬어요.
우석_ 팔 걷은 건 좀 내리면 안 돼?
동준_ 안 돼 안 돼. 이거 내리면 포인트가 망가져.
우석_(웃음)

이번 시즌도 어느덧 3라운드가 끝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명진_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다사다난하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그런 모습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아요. 남은 시즌은 더 발전된 플레이를 많이 하고 싶어요. 
우석_ 팀은 이제 점점 치고 올라가는 것 같아서 동기부여가 많이 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업다운이 조금 심해서 다음 경기부터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동준_ 신인으로 팀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중이고 팀이 더 높을 곳을 향해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팀이 원하는 농구를 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민석_ 애들이 말한 것처럼 지금이 팀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궂은일부터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어요. 다만 슛이 잘 안 들어가서 슛 연습을 더 많이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음 경기 때부터는 믿고 볼 수 있는 슛을 쏠 수 있도록 해야죠.
명진_ 저희는 따로 인터뷰를 해야 될 거 같은데요? 다 똑같은 말만 하는 것 같아요. 팀적, 개인적.(웃음)

김동준, 신민석 선수는 이번 시즌이 첫 시즌인데, 막내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민석_ 저는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의 있습니까?
우석_ 가끔 하나씩 안 챙기는 것들이 있긴 해요. 경기에 갔는데 조끼가 없다던가.
민석_ 조끼는 있었는데 같은 색 조끼만 있었죠.
동준_ 그리고 초반에는 우석이가 좀 도와줬는데 이제는 슬슬 손을 떼기 시작하더라고요.
우석_ 아니, 처음에는 내가 인수인계해주는 과정에서 조금씩 도와준 거고 이제는 잘하니까 손을 떼야지.(웃음) 

평소에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나요?
민석_ 엄청 잘 챙겨줘요. 밥 잘 사주는 선배들이에요.
동준_ 밥도 잘 사주고 커피도 잘 사주고.
명진_ 제가 그래서 이번 달 카드가 한도 초과가 됐어요. 이제 한도를 늘려야 될 거 같아요.

그럼 반대로 최고참인 서명진 선수가 봤을 때 후배들은 어떤가요?
명진_ 일단 개념이 부족해요.
우석_ 나는 아니지?
동준_ 너도 명진이한테는 똑같은 후배지.
우석_ 그래도 난 1년 먼저 들어왔는데? 그치?
명진_ 다 머리 박아.
동준, 민석, 우석_ (웃음)

네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어린 시절 서로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동준_ 일단 우석이는 원래 키가 작았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키가 크더라고요. 처음에는 다른 선수가 전학 온 줄 알았는데, 큰 키에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거 보고 좋은 선수라고 생각을 했어요. 명진이는 항상 금명중하고 경기를 하면 명진이를 못 막아서 졌기 때문에 그때부터 에이스라고 생각을 했었고, 민석이는 중고등학교 때는 뭐.
우석_ 평정을 했었지.
동준_ 맞아요. 져본 적이 없을 거예요. 민석이를 막기 위해서 중고등학교 내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실패로 돌아갔던 기억이 있어요.
우석_ 저는 이 세 명이 있는 팀을 이겨본 적이 없어서.(웃음) 민석이는 그냥 어떻게 막냐, 큰일 났다 이런 생각이었고 명진이는 그래도 희망이 있었어요. 명진이만 막으면 됐거든요. 근데 졌죠.(웃음) 동준이는 저렇게 쪼그만 애가 어떻게 저렇게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지 진짜 막기 힘들다는 생각이 있었죠.
명진_ 맞아요. 동준이는 진짜 짜증 나는 애였어요. 너무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니까 가서 뒤통수를 한 대 때리고 싶은 애였죠.
동준, 민석, 우석_ (웃음)
명진_ 그리고 우석이랑도 한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원래는 그냥 코너에 박혀서 슛만 쏘던 선수였거든요. 근데 갑자기 폭풍 성장을 해서 너무 놀랐었고, 민석이는 사실 (이)정현이 때문에 알게 됐어요. 누군지도 몰랐어요.
민석_ 저도 이 친구들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알았습니다.
동준, 우석_ (웃음)
민석_ 제가 그때부터 다른 팀 선수들 찾아보고 그랬거든요. 그때 처음 알았죠. 

이우석 선수를 제외한 세 선수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는데.
우석_ 그때는 제가 한참 떨어졌죠. 얘네는 너무 잘했고 저는 너무 못했어요. 얘네가 앞에서 수비하면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떨어졌었죠.
민석_ 당시에 한국에서 연습게임할 때만 해도 많은 분들이 저희한테 가서 1승이라도 할 수 있겠냐고 하셨는데, 오히려 그 말들이 동기부여가 많이 됐던 것 같아요. 또 모이기 전부터 다들 친했던 선수들이라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명진_ 그때 오세일 감독님께서 운동을 많이 안 시키셨어요. 오후에 딱 한 번 하고 야간에는 저희끼리 놀고 그랬거든요. 재민이 방에서 다 모여서 한두 시간씩 수다 떨고 그랬는데, 그런 즐거움과 추억이 많았고 단합도 잘 되면서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나 싶어요.
동준_ 명진이 말처럼 애들이랑 정말 많이 놀았어요. 영화도 보고.
민석_ 영화를 봤었나?
동준_ 봤었어. 군산 그 조그마한 영화관에서.
민석_ 조그만 영화관?
명진_ 아~! 극장!
동준_ 그래! 극장에서!
우석_ 군산에는 영화관이 없어?
민석_ 아니, 지역 비하 발언해도 괜찮은 거예요?
우석_ 아니, 비하 발언이 아니고 진짜 궁금해서.
동준_ 근데 네가 생각해도 작긴 했잖아.
민석_ 내가 생각했을 때는 안 작았지! 그거보다 큰 걸 못 봤으니까!
우석_ CGV는 있어?
민석_ CGV랑 롯데시네마 있었어!
동준_ 그때는 없었어!
민석_ 우리가 갔던 데가 롯데시네마였어! 우리 군산에 영화관 2개 있어 인마!
명진, 우석_ (웃음)
동준_ 그럼 다시 할게요. 주말에 롯데시네마 가서 영화도 보고, 숙소 앞에서 고등학교 1학년 애들 12명이서 술래잡기하고 그랬거든요.(웃음)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서로의 연애사도 많이 알 거 같은데.(웃음)
민석_ 내가 먼저 할까? 아니야, 너네가 먼저 해. 못 나갈 거 같으니까 너네한테 맞춰서 할게.
명진_ 아니야, 네가 먼저 해. 
민석_ 일단 명진이는 보기와 다르게 착한 남자예요.
동준_ 안 착한 남자가 어딨냐?
우석_ 너 여자친구한테 안 착해?
동준_ 착하지!
민석_ 지금 나 말하는데 토다는 거야? 
동준_ 아니야. 미안, 미안.
민석_ 오히려 우석이가 나쁜 남자 스타일, 동준이는 잡혀사는 스타일. 딱 이렇게까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석_ 아니에요. 제가 이야기할게요. 민석이는 자기가 모든 걸 휘어잡는 스타일이고 명진이는 너무 순해요. 그리고 동준이는 많이 싸워요. 
동준_ 아니야. 안 싸워.
명진_ 동준이는 말투 자체가 약간 틱틱거리는 게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 같은데.
민석_ 내가 바꾸라고 했지!
우석_ 근데 재미있어. 입만 열면 개그라서. 
명진_ 그리고 민석이를 보면 얼굴값을 해요. 동준이도 얼굴값을 하고요.
우석_ (웃음)
동준_ 웃지 마. 네가 웃을 상황이 아니야.
우석_ 너보단 낫지.
민석_ 오늘 3명이서 외모 순위 한번 매겨줘?

나이는 같지만 프로에 진출한 시기는 다르잖아요. 서명진 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했고, 이우석 선수는 3학년을 마치고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에 진출했어요. 
명진_ 제가 바로 얼리 드래프트를 나갈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민석이는 말렸어요. 근데 제가 고등학교 때 유급을 해서 1년이라는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대학교에 가서 얘네들 밑에 있을 자신이 없더라고요.
동준_ 어질어질하다 어질어질해.
우석_ 후배로 왔으면 큰일 났지!
민석_ 나는 잘해줬을걸?
명진_ (웃음) 진짜 후배를 할 자신도 없었고,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욕심이 커서 그런 선택을 했던 것 같아요. 그때 다른 애들은 'ㅅㄱ' 이렇게만 보냈나? 다 매정하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우석_ 저는 코로나로 경기들이 대부분 취소되다 보니까 뭔가 재미도 없고 얻는 것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미리 나가서 농구를 배우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했는데, 제가 3학년 때 겪은 스트레스를 민석이가 올해 똑같이 겪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화 오면 걱정 말고 마음 편히 농구해라, 너는 현대모비스니까라고 얘기해줬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사실 얼리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쉽게 도전할 수 없잖아요. 
명진_ 제가 당시에 큰 부상을 당하면서 얘네들이 대학교 1학년 때 시합하는 걸 많이 봤거든요. 그걸 보면서 아, 자신 있게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죠.(웃음)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자신감이 넘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다는 사춘기 반항도 있었던 것 같아요. 중2병이 좀 늦게 온 거 같아요.

이우석 선수는 당시 부상으로 인해 순탄치 만은 않은 시간을 보냈는데. 
우석_ 2학년 정기전이 끝난 후에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해서 상위 순번에 뽑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엄청 심란했었어요. 근데 주위에서 프로팀들은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뽑을 거니까 너무 기죽지 말고 재활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위로가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현재 팀에 동갑내기 선수 6명이에요. 다른 팀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잖아요. 
명진_ 제가 신인 때는 바로 위에 형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적응하는데 어려움도 좀 있었거든요. 그래서 얘네들이 들어왔을 때 더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농담도 많이 했었는데, 그런 면에서는 친구들이 조금 부러웠던 것 같아요.
동준_ 운동 끝나면 한 방에 모여서 웃고 떠들고 하는데,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복 있는 모습도 간간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명진_ 솔직히 말하면 지금 우석이가 기가 죽어 있어요.
우석_ 맛이 갔어요.(웃음)
명진_ 제가 보기에는 제가 겪었던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혼자 꿍해있으니까 좀 아쉽기도 하고.
우석_ 아니야. 다 풀렸어 이제, 다시 시작하면 돼.
명진_ 그리고 친구들은 1, 2년 차다 보니까 당연히 기복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친구들보다 프로에 오래 있었잖아요. 그래서 제 스스로에게 실망감도 느끼고 그런 모습을 없애기 위해서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우석 선수는 어떤 점 때문에 기가 죽어있나요? 
우석_ 그냥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서 농구하는데 지장이 있는 것 같아요. 머릿속을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제가 기분 다운되어 있으면 친구들이 옆에 와서 장난 쳐주고 하면서 위로가 많이 되고 있어요.
명진_ 너는 농구 잘 될 때 보면 머리가 비어있어.(웃음)
우석_ 그래서 비우려고 하고 있다니까. 지금은 복잡해서 그래.
명진_ 근데 지금도 텅 비었어.
우석_ 그럼 더 비우면 될 것 같습니다.(웃음)

신민석 선수는 어떤가요? 
민석_ 일단 신인이기 때문에 경기에 들어갔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대학교 때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모습을 지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리바운드나 수비, 몸싸움 같은 부분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요.

요즘 슛 성공률이 조금 떨어진 것 같은데. 
명진_ 애초에 민석이는 슛터가 아니에요. 얘는 블루워커 스타일이에요.
우석_ 그리고 슛에는 다 기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석_ 저는 기복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준, 명진, 우석_ 오~
민석_ 당연히 기복이 없어야죠.
명진_ 근데 너 17세 때 중국전에서 10개 연속으로 못 넣었었나?
민석_ 내가? 근데 이겼잖아!
명진_ 네가 넣었으면 20점 차로 이겼지!
민석_ 아니지! 슛이 안 들어가니까 다른 걸 더 열심히 하려고 하다 보니까 결과가 좋았던 거지. 지금도 슛이 안 들어가더라도 다른 부분들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슛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김동준 선수는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동준_ 감독님께서 찬스가 나면 항상 자신 있게 슛을 던지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제가 팀에서 해야 되는 역할은 명진이나 (이)현민이 형이 힘들 때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거기 때문에 1분, 1초를 뛰더라도 미친 듯이 뛰려고 하고 있어요. 
우석_ 책 읽어?
명진_ 여기 대본 있어요?
동준_ 어때? 괜찮았어?(웃음)

네 선수는 좋은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가 아닐까 싶은데, 실제로도 그런가요? 
동준_ 프로에 들어온 시기는 다르지만 나이가 같잖아요. 다른 팀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모습인데, 서로 배울 건 배우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명진_ 경쟁 안 하게 동준이 1번, 나 2번, 우석이 3번, 민석이 4번으로 가자.
우석_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 상대라기보다는 각자 위치에서 자기가 잘하는 걸 하다 보면 코트 위에서 같이 뛰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명진이는 경쟁상대가 없죠. 주전 가드인데.
동준_ 제가 잘해서 경쟁을 붙여야죠.
명진, 민석, 우석_ (웃음)

서명진 선수를 제외한 세 선수는 신인상의 자격이 있잖아요. 신인상 욕심은 없나요? 
동준_ 저는 전혀 없습니다.
명진, 민석, 우석_ (웃음)
동준_ 저는 그냥 기사에서도 우석이나 민석이가 언급이 된 걸 보면서 저희 팀에서 나오는 게 좋기 때문에 둘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꼭 한 명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명진_ 요즘에는 둘 다 안 나오던데?
우석_ 맞아. 나도 이제 안 나와.(웃음)
동준_ 근데 욕심 많잖아!
우석_ 많지. 근데 요즘 하는 것처럼 하면 못 받을 것 같아요. 그래도 빨리 우물 속에서 나와서 잘하면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민석_ 사실 상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죠. 당연히 욕심은 있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명진 선수와 이우석 선수는 이번에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명진_ 그런 자리에 뽑히게 되어서 정말 기분 좋고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우석이랑 다른 팀으로 가고 싶어요. 우석이랑 1대1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해보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우석_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데, 덩크 콘테스트도 나가니까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경쟁자가 너무 쟁쟁하다 보니까 머리를 잘 써서 개그 쪽으로 가야 될 것 같아요.
민석_ 머리?
동준_ 너는 머리 쓰면 안 된다니까. 비워!

유재학 감독님께서 이렇게 어린 선수들을 많이 지도하는 게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감독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동준_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안 좋은 부분은 고치라고 따끔하게 이야기도 해주세요.
민석_ 저는 개인적으로 감독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 때 비유를 잘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예들 들어서 유도훈 감독님께서 "떡 사세요"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다른 거에 비유를 하시면서 이해하기 쉽게 말씀을 해주실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만약 민석 선수의 슛이 짧은 경우에는 뭐라고 하시나요?)
민석_ "슛을 앞 림 맞추려고 쏴?"
동준, 명진, 우석_ (웃음)
명진_ 이건 감독님 까는 거 아니에요?

최근 양동근 코치님이 합류하셨는데, 서명진 선수는 남다른 기분일 것 같아요. 
명진_ 선수 때나 코치님인 지금이나 저에게 조언해 주시고 가르쳐주시는 건 똑같고 변함없으세요. 근데 아직은 제가 적응을 못해서 인터뷰 자리에서 코치님이 아니라 동근이 형이라고 말을 했거든요. 그런 부분만 빼면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요. 

남은 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동준_ 당연히 팀이 우승을 하는 게 목표고, 개인적으로는 신인이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서 기억에 남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우석_ 진짜 대본 읽는 거 같아.(웃음) 저도 남은 시즌 동안 팀의 우승을 향해 나아갈 거고, 빨리 벽을 깨고 나와서 신인왕에 다가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명진_ 개인적으로는 안 다치는 게 가장 큰 목표고, 기복을 없애는 게 숙제이지 않을까 싶어요. 또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다 부상 없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어요. 
민석_ 개인적으로 당연히 부상 안 당하는 게 목표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슛 기복을 없애고 팀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칭찬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민석_ 야, 너 진짜 말 잘하더라.
우석_ 너는 말 못 하는데 잘하는 척하느라 수고했어.
동준_ 편집되면 잘 볼게.
명진_ 아니, 이게 끝이야? 칭찬을 하라고!
민석_ 우석아, 너는 항상 그래왔어. 잘 할 수 있어.
동준_ 민석아, 나는 네가 언제든지 슛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
명진_ 이렇게 생각하고 질문하신 거 맞아요? 아닌 거 같은데?
(아니긴 한데(웃음))
동준_ 명진아, 항상 밥 사줘서 고마워.
민석_ 야! 밥만 고마워?
동준_ 그냥 너 존재 자체가 고마워.
민석_ 태어나줘서 고마워.
명진_ 다음부터는 그냥 따로 불러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