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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리그: 어서 와 대농은 처음이지? ① 컴패리슨으로 선수 알아가기]
명효종
2022.04.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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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리그가 간만에 팬들 곁으로 찾아왔다. 버블로 무관중으로 진행되던 경기가, 각 학교의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학생들과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프로농구와는 또 다른 대학농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선수들의 플레이가 정교하진 않지만 패기가 넘치고, 전술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진 않지만 동기 애로 뭉친 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을 만날 수 있다. 마치 한 편의 소년만화를 보듯, 대학농구에는 낭만이 남아있다. 대학농구에 관심이 있지만 차마 입문하기가 두려웠던 분들을 위해, 대학생이 직접 작성하는 대학농구에 대한 모든 것, 그 첫 번째로 선수 알아가기 코너를 준비했다.

새로운 선수가 리그에 등장할 때 그 선수를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은 비슷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선수, 즉 컴패리슨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그럼 플레이스타일이 천차만별인 선수들 중 비슷한 플레이를 보이는 선수를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까? 선수들은 경기 도중 각기 다른 부분에 장점을 보이고, 선수의 장점은 경기 기록지에 남는다. 최근 10년간 KBL 선수들의 16가지 지표(신체 사이즈, 출전시간, 평균 득점, 야투 시도/성공, 3점 시도/성공, 자유투 시도/성공, 리바운드(공격/수비), 어시스트, 스틸, 턴오버 반칙)가 대학선수의 컴패리슨 찾는 자료로 사용됐다.

우선 프로선수가 각 시즌에 16개 지표에서 리그 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조사했다. 대학선수 역시 대학리그에서 보여준 16개 지표가 KBL에 온다면 어느 정도에 위치하는지 확인했다. 대학선수의 16개 지표 위치들과 가장 유사한 비율을 보인 프로선수들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컴패리슨을 뽑아냈다. 그 후, 컴패리슨 안에서 가장 높은 스탯을 가진 선수를 대학선수의 실링으로 선정했다.


(1) 양준석(연세대학교 3학년, 181cm 73kg)

(사진: 연세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연세대학교의 야전사령관 양준석은 대학리그에 몇 안 되는 정통 1번 포인트가드다. 스피드와 패스길을 읽는 센스는 당연 대학리그 정상급이다. 김승기 감독도 ‘프로에 와도 당장 통할 선수’라며 양준석을 극찬했다.

양준석의 탑3 컴패리슨은 14년도 김선형, 14년도 양동근, 16년도 이재도다. 양준석의 어시스트, 속공 전개 또는 스크린에 의한 돌파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알 수 있다. 더불어 간간이 보여주는 외곽슛 능력이 더해져 허웅, 이우석도 플레이스타일이 유사한 선수로 꼽혔다. 즉, 대학무대만큼에서는 충분히 다재다능함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양준석은 김선형의 저돌적인 면과 함께, 양동근의 관록 있는 플레이를 동시에 보여준다. 얼리 오펜스를 자주 쓰는 연세대 특성상, 포인트가드 양준석은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패스를 뿌려 동료의 쉬운 득점을 돕는다. 또한 속공 시 준수한 밸런스를 바탕으로 직접 마무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작전 이해도와 스크린을 읽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 또한 출중해, 세팅된 상황 속 공격 전개에서도 자신감을 보인다. 한마디로 경기 템포를 주도해나갈 수 있는 포인트가드다. 좋은 센터와 뛸 때 시너지를 보이는 것 또한 김선형과 닮은 부분이다.

양준석의 플로어는 김지완, 실링은 양동근으로 추정된다. 이미 스피드는 양동근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비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양준석은 상대 포인트가드를 향한 손질로 준수한 스틸 능력으로 앞선을 압박할 수 있지만, 사이즈의 한계로 상대 1번 외에는 수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웨이트와 체력을 키워 가드진 전체를 막을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한다면 실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안타깝게도 양준석은 이번 시즌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며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저돌적인 돌파와 순간 가속도를 강점으로 삼는 선수인 만큼 재활을 통해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2) 신동혁(연세대학교 4학년, 193cm 84kg)

(사진: 연세스포츠 매거진 시스붐바 제공)

연세대학교의 주장 신동혁은 3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기록지만 본다면 벤치 멤버로 착각하기 쉽다. 그만큼 신동혁은 상대 에이스를 묶는 스토퍼, 팀의 분위기를 상승하는 허슬러를 맡으며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동혁의 컴패리슨으로는 3&D로 손꼽히는 15년도 정병국, 14년도 오용준, 16년도 차바위가 선정됐다. 오용준은 18년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단신 용병 기디 팟츠를 담당 수비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으며, 세 선수 모두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해준다는 점에서 신동혁과 비슷하다. 선수들의 표면적인 스탯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이들을 허슬러라 칭할 수 있다.

대학리그에서 장신 스몰포워드가 갖는 희소성이 신동혁이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더불어 롤-맨(role-man)으로서 정확한 역할을 줬을 때 신동혁은 더 큰 빛을 발한다. 신동혁은 경기 때마다 특정 에이스를 묶거나, 골 밑과 외곽을 오가며 스페이싱에 기여하는 등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데 집중한다.

신동혁의 플로어는 박준영, 실링은 차바위로 예상해볼 수 있다. 신동혁이 차바위와 같은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득점력이 발전해야 한다. 연세대에는 이정현, 이원석 등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많았기에 신동혁을 위한 공격 세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신동혁이 연세대의 2~3 옵션으로 사용되는 만큼 득점력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신동혁의 오픈 3점과 컨테스트 된 3점 성공률 차이가 컸던 만큼 인-게임 슈팅 능력을 키워야 한다.

최원혁, 오재현 등의 성공 사례를 통해 수비 강한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했을 때 벤츠에서 출전기회를 얻어 출전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공격력까지 살아나며 정착하는 사례가 다수 있다. 신동혁 역시 이들에 뒤지지 않는 수비력을 가지고 있기에, 프로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부족하다 평가받는 득점 능력도 함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3) 박무빈(고려대학교 3학년, 180cm 75kg)

(사진: SPORTS KU 제공)

‘무빈부커’. 대학농구 팬들이 데빈부커를 닮은 박무빈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그만큼 볼이 없을 때 위협적이며, 온-볼 상황에서는 훨씬 더 위협적이다. 박무빈은 과감한 공격을 즐기는 성향과 팀 사정으로 고려대에서 듀얼 가드 역할을 수행 중이며 연세대 양준석과 함께 대학리그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는다.

박무빈의 컴패리슨은 17년도 허웅, 14년도 강병현, 20년도 두경민이다. 하나 같이 득점력을 갖춘 가드들이다. 박무빈은 아직 기복 문제가 있지만 허웅의 슛 감각과 강병현의 운동 능력에서 나오는 돌파 후 피니쉬를 대학무대에서 마음껏 뽐내고 있다. 입학 당시 득점력에 비해 리딩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고려대 주희정 감독 아래서 큰 발전을 이뤘다.

박무빈은 아이솔레이션 상황 속에서 자신감을 보인다. 동 포지션 대비 뛰어난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돌파는 박무빈의 주 무기다. 기복은 있지만 슈팅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더불어 높은 에너지 레벨로 많은 리바운드와 수비력을 보여주며 어느 감독이든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박무빈의 실링은 강병현, 플로어는 박지훈으로 보여진다. 박무빈은 뛰어난 돌파 능력으로 수비수를 모으며 그래비티를 형성한다. 하지만 아직 그래비티를 읽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강병현이 코트를 읽는 능력을 통해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듯, 박무빈도 코트 비전을 키운다면 훨씬 더 위협적인 가드가 될 것이다.

박무빈은 대학진학 이후, 자잘한 부상들에 시달렸다. 다행히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경기들에서 폼이 크게 저하된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비교적 일정이 빡빡한 프로에서 부상은 선수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또한 돌파를 주 무기로 한 선수가 프로에서 외국인 선수가 지키는 골 밑에 막혀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2학년 들어 급격히 발전한 슈팅 능력이 꾸준히 향상된다면 허웅과 같이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진 듀얼가드가 될 수 있다.

(4) 문정현(고려대학교 3학년, 194cm 95kg)

(사진: SPORTS KU 제공)

가용 선수가 적은 대학팀에서 멀티 포지션 능력은 빛날 수밖에 없다. 고려대 문정현이 대표적이다. 문정현은 팀 여건에 따라 1번부터 4번까지 투입될 수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만큼 문정현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는 평가받는다. 작전 이해도와 넓은 수비 범용성을 자랑하며 고려대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정현의 주 포지션은 파워포워드다. 그러기에 문정현의 컴패리슨은 큰 피지컬에 BQ(Basketball IQ)를 탑재해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이다. Top 3로는 20년도 이승현, 21년도 안영준, 14년도 송교창이 뽑혔다. 문정현은 이승현보다는 3, 4번에 가깝지만, 이승현처럼 뛰어난 수비력과 함께 공격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다. 큰 신장으로 많은 리바운드를 따내는 동시에 번뜩이는 어시스트를 뿌린다는 점이 공격에서의 유사성을 보여준다. 또한 두 선수 모두 빠른 발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높은 BQ로 한 박자 먼저 움직이며 경로를 차단하는 수비에 능하다. 안영준 역시 전술에 따라 주 포지션인 3번이 아닌 2번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피지컬에서 나오는 미스매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플레이 스타일이 문정현과 유사하다. 다양한 공격 스킬로 가드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송교창 역시 문정현의 컴패리슨으로 꼽혔다.

문정현의 실링은 이승현으로 기대된다. 문정현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능력치를 나타내는 육각형이 작다는 단점이 있다. 이승현의 파워, 송교창의 스피드같이 어느 포지션에서도 통할만한 특출난 강점이 없다. 또한 멀티 포지션을 뛰는 선수의 특성상, 신체의 쓰임새가 갑자기 변하며 부상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수비와 BQ가 좋은 선수는 루키 시절 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는다. 더욱이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는 팀의 상황에 따라 주전 기회까지 꿰찰 수 있다. 높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문정현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5) 박인웅(중앙대학교 4학년, 192cm 91kg)



(사진: 중앙대 농구부 프런트 문예린 제공)

NBA의 크리스탐 포르징기스는 센터와 비견될 키에도 좋은 볼 핸들링과 슛을 보여주며 ‘유니콘’이라 불렸다. 대학농구에서는 박인웅이 유니콘으로 통한다. 언더사이즈 빅맨에 어울리는 체격을 가지고, 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며 플레이한다. 에너제틱한 돌파와 슛을 무기 삼아 박인웅은 중앙대 공격을 이끈다.

박인웅은 17년도 문태영, 20년도 양홍석, 18년도 허일영을 컴패리슨으로 가진다. 어시스트보다는 개인 득점을 먼저 보고, 많은 슛 찬스를 가져가는 스코어러 역할을 맡는 선수들이다. 또한 박인웅은 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공격의 효율성을 위해, 확률 높은 돌파를 주 옵션으로 가져간다. 하지만 오픈 기회가 나왔을 때는 과감히 슛을 던지며 상대가 드롭 백 수비를 가지고 나올 수 없게 한다. 박인웅은 세 선수에 비해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수비에서 나타나지만, 체격을 통한 디나이(Deny) 디펜스를 통해 이를 보완한다.

박인웅의 실링은 12년도 문태영, 플로어는 18년도의 김민수로 예측된다. 이는 슈팅과 돌파 능력이 프로에서 통한다면 팀의 공격 1 옵션까지 성장할 수 있지만, 프로의 강한 프레셔를 견디지 못한다면, 은퇴 직전의 포워드 같은 플레이밖에 펼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인웅은 현재 포스트업을 자주 사용하지 않고, 체중을 돌파 시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만 이용한다. 장점인 피지컬을 이용한 포스트업, 박스아웃과 같은 능력을 수행한다면 더 가치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온 볼 상황에 장점을 보이는 박인웅이 신인 시절부터 마음껏 공격을 필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박인웅의 공격 스킬보다 더 큰 장점은 순간 판단력이다. 절대로 볼을 오래 끌지 않고 빠른 판단으로 볼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한다. 박인웅이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코트 위에서 노련함을 보여준다면 차차 많은 기회를 잡아 팀의 에이스로 성장할 퍼텐셜을 지니고 있다.

(6) 문가온(중앙대학교 4학년, 190cm 88kg)

(사진: 중앙대 농구부 프런트 문예린 제공)

문가온은 삼일상고에서 중앙대로 진학하며 포지션을 센터에서 포워드로 변경했다. 센터를 보기에는 작은 키였기에 전향을 위해 슈팅 능력을 장착했다. 2학년 때부터 많은 출전 시간을 받으며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현재는 박인웅과 함께 중앙대 공격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문가온의 컴패리슨은 15년도 김영환, 12년도 박상오, 13년도 최진수다. 돌파, 슛, 패스 모두 평균 이상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로, 때로는 직접 공격 찬스를 창출한다. 김영환과 최진수는 문가온과 같은 큰 키를, 박상오는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들을 혼란시키며 동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든다. 중앙대에서도 문가온에게 자유로운 3&D 역할을 요구한다. 외곽슛에 집중하되 캐치 앤 샷만 노리는 것이 아닌, 공격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겸한다. 이 때문에 문가온은 컷인 후 마무리, 또는 컷인 후 코트 반대편에서 새롭게 공격을 전개하도록 볼을 뿌려주는 링커 역할을 한다.

문가온의 실링은 김영환으로 보여진다. 문가온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외곽슛 능력에 달렸다. 문가온의 3점 슛 성공률은 대학 무대에서 3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팀의 스패이싱이 원활할수록 문가온의 쓰임새가 커지는 만큼, 문가온은 수비수를 자신 앞에 붙여 놓아야 한다. 더불어 문가온은 수비에서 상대 3번을 마크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느린 발로 인해 슛 컨테스트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 코트 흐름을 읽고 미리 자리를 선점하는 수비를 펼친다면 한 단계 더 높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문가온은 팀의 롤맨인 3&D를 넘어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크랙형 선수가 될 수 있다. 대학 무대에서 슈팅을 비롯한 탄탄한 기본기와 더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1라운드 중위권에는 충분히 지명될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현재 대학리그에서 각 조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 에이스 선수들에 대해 알아봤다. 프로리그의 샛별로 떠오를 선수들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좋지만, 대학리그 그 자체로도 KBL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즐기기 충분하다. 캠퍼스의 활기와 함께 뜨거운 열정이 펼쳐지는 대학농구, ‘어서 와 대농은 처음이지’는 중하위권 대학의 주요선수 컴패리슨으로 다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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