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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리그: 어서 와 대농은 처음이지? ④내가 보는 선수, 프로에서 통할까?]
명효종
2022.07.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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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 선수들의 유형별 분류를 통해 대학 선수들의 드래프트 후 적응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적응을 위해 선수의 스타일이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팀과 팬들의 관심사는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지일 것이다. 과연 대학 선수들의 스탯과 프로 진출 후 스탯은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까.


1. 대학 선수의 스탯과 프로 진출 후 스탯의 연관성

대학 선수의 스탯과 프로 선수의 스탯 사이에는 특정한 관계가 존재할 것이다. 이 관계는 두 스탯을 이어주는 일종의 함수라 생각하면 된다. 10년 간 선수들의 두 스탯 간 관계를 가장 잘 만족시키는 함수를 찾은 후, 이를 기반으로 스탯 간의 연관성, 현재 대학 선수의 프로에서의 활약을 예측해볼 수 있다.

우선 드래프트 된 모든 선수의 스탯을 가지고 연관성을 찾을 경우, 출전 시간이 극히 적은 선수들의 스탯으로 인해 오차가 커지게 된다. 따라서 KBL에서의 커리어하이 시즌의 평균 득점이 10점 이상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관성을 조사했다.

KBL에서의 평균 득점은 대학 시절의 평균 득점을 거의 따라가는 양상을 보여줬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준으로 대학 시절 득점의 80% 정도를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A). 또한 야투 성공 개수보다, 야투율에 더 큰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B). 전력이 약한 대학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많은 야투 시도와 함께 높은 득점을 올리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 스탯 중 평균 득점만큼이나 야투 성공률을 주목해 보는 것이 선수의 프로에서의 득점력을 가늠할 방법이다.

특히 선수의 야투율은 다른 기록들과 다르게 프로에 와서도 크게 변하지 않으며(C), 타 스탯들의 영향도 많이 받지 않는 것(D)을 볼 수 있다. 이는 대학에서 통한 선수의 슛 능력은 만큼은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야투 성공 개수를 보면 알 수 있듯, 선수가 대학에서 던지는 만큼 야투 시도를 할 수 없기에 새로운 공격 루트를 개발하지 못하면 한 단계 더 스텝 업 할 수 없다.

대학에서의 스틸과 프로 진출 후 득점과 야투율의 관계도 주목해볼 만하다(E). 대학리그의 스틸 수치가 선수의 농구 센스를 대변해주는 스탯으로, 스틸이 높은 선수일수록 프로에서 더 높은 득점과 야투율을 기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프로에 진출한 이후 수비가 좋은 선수일수록 빠른 시일 내에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아 수월히 적응할 수 있기에, 스틸로 수비 능력을 보여준 선수가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득점 외 스탯 중 어시스트는 대학 시절 기록을 어느 정도 따라가는 반면(F), 리바운드 수치는 대학 기록과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G). 이는 외국인 선수와 함께 뛰는 탓에 국내 선수의 리바운드 수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2. 프로 진출을 위한 선수들의 역량은?

대학리그 스탯과 프로에서의 스탯을 이어주는 관계를 역산해보면 프로리그에 주전 선수로 정착하기 위한 대학에서의 기준치를 정할 수 있다. 앞 칼럼에서 분류한 4가지 유형의 프로 선수들 기록을 토대로 기준치를 정해보면 다음과 같다.

1) 3&H

높은 어시스트 수치와 일정 수준 이상의 득점력이 동반되어야만 3&H 유형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이뤄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야투 성공 평균 5.9개로 약 15.6점을 올리기 위해 대학에서 경기 당 3~4개의 3점을 넣어야 프로에서 핸들러와 3점 슈터 롤을 동시에 맡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1.2개를 넘는 스틸은 가드로서 보여줘야 하는 농구 센스의 기준치이다. 더불어 볼 소유 시간에 비해 허용된 턴오버 수치가 가장 낮은 만큼 안정적인 볼 핸들링 능력이 요구된다.

2) 골밑 에이스

골밑 에이스 유형 선수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18득점, 8리바운드의 더블더블 급 활약을 평균적으로 펼쳐야 한다. 1라운드에서는 중상위권 이상의 순위를 거둔 대학에서 선수들이 뽑히는 만큼, 이러한 팀에서 다음과 같은 스탯을 올리기 위해서는 공격에서의 1 옵션 급 활약을 펼쳐야만 한다. 이번 시즌 KBL에서 발표한 센터들의 페인트존 득점 평균 성공률이 61%임을 고려했을 때 이들에게 요구되는 야투율 50%는 단순히 골밑에서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미드레인지, 때때로 3점까지 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가져야 하는 흐름으로 역할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더불어 센터라 하여 어시스트에 낮은 기준을 부여하고 있지 않기에, 공간을 읽고 하이포스트에서 공격을 전개하거나 아웃렛 패스를 얼마나 잘 빼줄 수 있는지도 프로 정착에 중요하게 작용함을 확인할 수 있다.

3) 스코어러

스코어러 유형의 선수에게는 대학에서 20점에 육박하는 득점이 요구된다. 이번 대학 농구 평균 득점이 81.1점임을 고려했을 때, 약 1/4의 득점은 책임져야 함을 의미한다. 야투율 또한 52%로, 난사가 아닌 안정적인 득점원 역할을 맡고 있어야 한다. 어시스트와 턴오버 수치가 득점 비율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을 통해 온 볼 상황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이 아닌, 득점 마무리를 확실히 해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득점력과 함께 대학리그에서만큼은 리바운드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 갖춰야 프로 정착에 성공할 수 있다.

3. 대학 선수의 활약 여부

그럼 현재 1라운드 로터리픽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은 프로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대학 스탯을 기반으로 프로 진출 후 평균, 커리어하이 스탯을 예측해보고, 이를 리그 평균치와 비교해보도록 하자. 해당 예측은 앞선 신인 선수들이 커리어를 쌓으며 받은 출전 시간을 고려한 예측으로, 팀의 상황 등에 따른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아래 방사형 그래프 중, 파란색 그래프는 바깥쪽부터 순서대로 해당하는 플레이 스타일의 리그 최정상급 선수, 주전 선수, 식스맨 급 선수의 스탯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빨간색 그래프는 해당 대학 선수의 커리어하이와 평균 스탯의 예측값을 나타내고 있다.

1) 박인웅 (중앙대학교, 192cm 89kg)

중앙대 박인웅은 득점력을 무기로 차기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정규리그에서는 평균 23.6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야투율 또한 59%로 순도 높은 득점을 올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프로 진출 시 평균 7.8득점, 성공적으로 리그에 정착 시 16.1점까지 올리며 스코어러 유형의 선수로서, 주전급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박인웅은 짧은 공 소유 시점으로 확실하게 득점을 만들어주는 전형적인 스코어러가 아닌, 비교적 헤비 볼 핸들러다. 따라서 최대 2.3개까지 턴오버를 범할 수 있다. 예측되는 턴오버 수가 출전 시간 확보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반면 이러한 성향으로 박인웅의 어시스트 예상 개수는 최대 4.5개로 최정상급까지 성장할 수 있기에 양날의 검을 어떻게 다룰지가 박인웅의 프로에서의 정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학 무대에서는 박인웅의 탄탄한 피지컬이 안정적인 마무리와 더불어 리바운드 경합에서도 큰 도움을 줬지만, 프로에서는 리바운드 예측 개수가 현저히 떨어지는 만큼 피지컬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2) 신동혁 (연세대학교, 193cm 84kg)

연세대 신동혁은 수비와 3점에서 장점을 보이지만 에이스치고 떨어지는 득점력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윙맨 특성이 있는 신동혁의 공격력 부재는 스코어러로 리그에 정착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평균 5.4득점, 대학에서 오픈 3점과, 속공을 통한 마무리가 슛의 대부분인 상황에서 35%의 야투율로는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기 어렵다. 다만 신동혁의 평균 스탯 예측값 중 블록, 스틸, 리바운드는 모두 식스맨 이상의 스탯을 보여주고 있기에 에이스 스토퍼로서 링커 유형의 선수로 변화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공격력과 관련된 기록들이 커리어하이 급으로 올라가도 블록슛을 제외한 다른 수치들 또한 큰 수치로 증가하는 점은 공격력만 갖추게 된다면 KBL의 탑급 공수 겸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두에서 대학의 야투율이 프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했다. 신동혁이 터프 샷이 아닌, 오픈 기회에서 슛을 쏘는 상황이 대부분임을 감안했을 때 현재 42%에 머물러 있는 야투율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프로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3) 조재우 (단국대학교, 200cm 97kg)

김종규와 비슷한 스타일의 단국대 조재우는 탄력을 주 무기로 대학에서 엄청난 골밑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 무기가 탄력인지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전성기를 비교적 일찍 맞는다. 특히 외국인 선수가 없는 대학리그에서 조재우의 스탯이 과대평가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고 살펴봐야 한다. 조재우의 예측된 평균, 커리어하이 스탯 모두 모든 면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팀의 빅맨으로 뛸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었다. 다만, 커리어하이 예측값이 다른 드래프트 후보들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는 빅맨임에도 40% 초반을 웃도는 높지 않은 야투율로 인해 공격 순도에 있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국대 경기에서 조재우의 좋지 않은 슛 판단으로 골밑 찬스를 허무하게 헌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커리어하이시 리바운드는 최대 6개까지 잡을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높이가 부족한 팀 입장에서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선수일 것이다.

4) 박민채 (경희대학교, 185cm 80kg)

뛰어난 BQ로 어시스트와 수비에서 강점을 보였던 박민채는 올해부터 득점력까지 갖추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본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중위권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의 활약으로 2~3순위까지로 평가가 급상승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도 10.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학 농구 기록 집계 이래 1위에 올랐다. 박민채는 예측 결과, 3&H 유형과 비교했을 때 전혀 떨어지지 않는 득점력과 월등한 어시스트 능력을 보여주며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농구 센스를 평가할 수 있는 스틸에서 준수한 기록을 보여주며 프로 진출 이후의 전체적인 기댓값이 높아졌다. 1~3학년까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빛을 받지는 못해 가려졌지만, 수치상으로는 4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큰 포텐셜을 지니고 있다. 야투율 또한 준 주전급의 레벨을 가지고 있기에 득점력 또한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어시스트와 핸들링 시간을 감안한다고 해도 높은 턴오버 수치가 예상되기에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농구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KBL의 흐름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농구를 배워왔던 대학 선수들 또한 이 흐름을 맞춰가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드래프트, 이번 달 시작되는 MBC배 상주대회가 드래프트 참가자들에게 얼마 남지 않은 쇼케이스가 될 것이다. 과연 어떤 선수가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찍을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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